감상문 작성일 : 2025년 4월 10일
도서명 : 초역 부처의 말
저자 : 나카무라 겐미츠 엮음 / 요시노 아키라 감수
출판사 : 삼호미디어
출판연도 : 2017년
독서기간 : 2025년 4월 초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이 붕 떠 있는 듯한 무기력한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내게 있어 그러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었다. 반복되는 업무, 예측 불가능한 상사의 요구, 갈등과 오해가 엇갈리는 회사 내 인간관계. 문득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이 아침에 출근하고 있는지조차 흐릿해지던 그때, 나는 ‘마음을 붙잡을 언어’를 찾고 있었다.
『초역 부처의 말』은 그러한 상황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화려한 문장도, 분석적인 구조도 아닌, 그저 조용하고 단단한 울림이 느껴지는 제목이 나를 붙잡았다. ‘초역’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 책은 복잡한 불경의 언어를 일상적이고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말로 풀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처의 말이라는 그 무게는 내 마음의 어느 구석을 콕 찔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조금 더 단단히, 덜 흔들리게 붙잡고 싶었다. 특히, 사람 사이에서 오는 피로감—즉,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나에게, 부처의 가르침은 오래된 지혜의 등불처럼 느껴졌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의 나의 심정은 조용한 절에 들어선 참배자와도 같았다. 무엇을 얻고자라기보다, 그저 고요함 속에서 나를 돌아보려는 간절함 하나로 이 책을 집었다. 그리하여 나는 부처의 말이라는 오래된, 그러나 여전히 유효한 언어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답을 주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 질문하고, 다시 삶을 바라보게 하는 눈을 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조금씩, 삶을 견뎌낼 단단한 내면을 세워가고 있었다.
『초역 부처의 말』은 약 130여 개의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장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응답하듯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말라", "말은 칼보다 날카롭다", "마음이 고요하면 모든 것은 해결된다"와 같은 구절들은 간결하면서도 인간 본성에 깊이 침투한다. 부처의 말은 어떤 사상이나 이론이 아니라 삶 자체에 밀착된 통찰이기에, 더욱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나는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 바뀔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라는 구절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이 짧은 문장은 마치 회사를 다니며 겪었던 인간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듯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언행에 쉽게 상처받고, 그로 인해 ‘왜 저 사람은 나를 이렇게 대할까’라는 질문을 반복한다. 하지만 부처는 이러한 사고의 방향 자체가 외부로 향한 잘못된 칼끝임을 지적한다. 마음을 다잡고 내 안을 들여다보는 일, 그리고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일. 이 두 가지가 곧 자유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특히 ‘인간관계’라는 틀 안에서 끊임없는 갈등과 긴장의 연속이다. 위계에 얽매인 권위, 경쟁에서 비롯된 질투,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그에 따르는 실망과 오해. 이 복잡한 정서의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매일 감정적으로 피로해진다. 나 역시 그런 날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타인을 이해하거나 변화시키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나의 태도와 반응을 돌아보고 제어하려는 노력이 더 본질적인 해결임을 깨달은 것이다.
또한 “한 사람의 말이 천 사람의 말보다 무거울 수 있다”는 구절은, 말의 힘과 그 무게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회사에서 오가는 말 속에는 종종 감정의 찌꺼기와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 말들은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반대로 구원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침묵’과 ‘경청’이라는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실감했다.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닌,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히거나 멀게 만드는 결정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결국, 『초역 부처의 말』은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왜 우리는 타인을 바꾸려 하고, 왜 항상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며, 왜 실망과 분노를 되풀이하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외부가 아닌 ‘내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운다.
『초역 부처의 말』은 내가 놓치고 있던 ‘침묵의 지혜’를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었다.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인간관계는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 안에서 상처받고 지치는 일 또한 당연하다고 느껴졌던 나날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그러한 일상의 고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단순한 진리가, 이토록 어렵고도 명확하게 다가왔던 적은 없었다. 이전에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휘둘리며 스스로를 지키기 바빴다면, 이제는 조금 물러서서 바라볼 여유를 가지려 한다. 상대의 말에 담긴 의도보다 내 마음의 동요를 먼저 인식하고, 반응보다는 성찰을 택하려 한다. 그것은 결코 소극적인 도피가 아닌, 나의 삶을 스스로 보호하는 능동적인 실천이다.
특히 직장이라는 관계망 안에서, 나는 너무 자주 나를 잃어버렸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소외되지 않으려는 불안, 그리고 무례함에 대한 분노. 이 모든 감정들은 나를 지치게 했고, 때로는 타인을 미워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는 타인을 미워하기 이전에 내 안의 불안을 먼저 들여다보게 되었다. 부처의 말은 그 어떤 말보다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 이 구절은 내가 인간관계 속에서 얼마나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를 직시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나는 조금 더 조용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려 한다. 상사의 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동료의 무관심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초역 부처의 말』은 일상 속 사소한 언행들이 결국 나의 인격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명상이란 특별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사무실 책상 앞에서도, 회의실 안에서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감상문을 마무리하며, 나는 이 책을 단지 ‘좋은 문장들의 모음집’이 아닌, 삶의 태도를 바꾸는 실천서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 속에서 흔들릴 때마다, 나는 이 책의 한 문장을 꺼내어 읽을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다시 나를 일으킬 것이다.
『초역 부처의 말』은 내가 놓치고 있던 ‘침묵의 지혜’를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었다.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인간관계는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 안에서 상처받고 지치는 일 또한 당연하다고 느껴졌던 나날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그러한 일상의 고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나는 얼마 전, 부서 내 팀장과의 작은 충돌을 겪었다. 하나의 프로젝트 진행 방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고, 나는 논리적으로 반박했지만 팀장은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지적을 받았고, 회의 자리에서 나의 발언은 종종 묵살되었다. ‘나만 잘못된 것일까?’, ‘왜 나를 이렇게 대할까?’라는 억울함이 쌓이며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했다. 그 시기 나는 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나를 멈추게 한 문장이 있었다. “세상이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고통을 바라보는 마음 때문일 수 있다.” 나는 이 상황에서 계속해서 팀장의 반응을 바꾸려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더 조리 있게 말하고, 더 성과를 내고, 더 착하게 행동하면 언젠가 그가 나를 인정하리라는 기대. 그러나 그것은 내 통제 밖의 일이었고, 그 기대가 무너질 때마다 나는 더 큰 좌절에 빠졌다.
부처의 말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나의 태도뿐. 그 이후 나는 팀장과의 관계에서 무리하게 나를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말의 양을 줄이고, 침묵 속에서 상황을 관찰했다. 그의 감정적 언행이 나를 향한 개인적 반감이 아니라, 본인의 스트레스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마음을 조금 내려놓자, 신기하게도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팀장의 지적이 줄어들었고, 회의에서의 내 의견도 다시금 수용되었다. 물론 완전히 관계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덜 요동쳤다.
이 경험은 부처의 말이 단지 철학적 이상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마음 관리의 기술'임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타인의 변화에 기대어 나의 평온을 걸지 않기. 외부 자극보다 내면의 반응을 먼저 들여다보기. 그것은 결코 나약한 순응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주체적인 결단이었다.
앞으로 나는 조금 더 조용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려 한다. 상사의 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동료의 무관심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초역 부처의 말』은 일상 속 사소한 언행들이 결국 나의 인격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명상이란 특별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사무실 책상 앞에서도, 회의실 안에서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감상문을 마무리하며, 나는 이 책을 단지 ‘좋은 문장들의 모음집’이 아닌, 삶의 태도를 바꾸는 실천서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 속에서 흔들릴 때마다, 나는 이 책의 한 문장을 꺼내어 읽을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다시 나를 일으킬 것이다.